오션의 차 박람회 관람기 2 : 하동세계차엑스포 1

오션의 차 박람회 관람기 2 –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1편

2023년 8월 8일, 글쓴이 오션



4월 중순이면 기다리던 햇차의 철입니다. 햇차 시기에 맞춰 보성,하동 등의 지역에서 커다란 차 엑스포가 줄지어 시작하는데요. 그 중 몇 곳의 차 엑스포에 방문한 후기를 다우님들과 현장감있게 생생히 나누고싶어 준비해봤습니다. 제가 느꼈던 걸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싶어 관람순서대로 적었으니 즐겁게 봐주세요! 😁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한국차


“저번엔 보성에 가더니 이번엔 하동까지 간다고?”

차를 마시지 않는 친구에게 흔히 듣는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지만, 이제 한국차는 제 삶에서 큰 영역을 차지했어요. 지난 번 보성에 이어서 하동까지, 한국차를 만나러 가는 저의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하동에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얼굴


차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하동 찬사. 차 엑스포를 핑계 삼아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어보았던 하동으로 떠나는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서울에서 하동까지 네 시간 반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지만, 차를 알고 싶어 하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그럴까요? 친구와 함께 차와 엑스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버스 손잡이에 즐겁고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요.
버스 손잡이에 적힌 문구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차 생활을 하다가 농담 투로 들었던 말이 있어요. “하동에 한 번도 와본 적 없어 보이는 얼굴이네?” 이 말을 들을 땐 하동에 방문해 본 적 없었는데, 그 이후로 이 말을 떠올릴수록 하동에 가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하동에 도착하는 순간 꼭 ‘나 드디어 하동에 와봤다!’고 외쳐보리라 결심했었답니다.





서울에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는 구례에서 한 번 서고, 화개를 들른 후 하동으로 향합니다. 숙소를 제2행사장과 가까운 곳에 구했는데 위치가 화개 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워 화개에서 내리기로 했어요. 잠이 들어서 종점인 하동까지 가지 않도록 지도 앱을 보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어요.





네 시간 반의 긴 여정 끝에 기다렸던 하동읍 화개리에 도착했습니다. 그 순간 기쁜 마음에 ‘나 드디어 하동 와봤다!’라고 외쳤는데요. 그 순간 하동역 가는 승객 한 분이 깜짝 놀라 화개 터미널 간판과 저를 번갈아보며 ‘이 버스 하동행이 아니냐’ 묻는 걸 듣고 서둘러 다음 정류장이 하동이라고 설명했던 일이 있었답니다. 😅



하동도 식후경




아침 일찍 출발해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밥을 먹기로 했어요. 어느 곳을 들어갈 지 고민하다 화개 터미널 내부에 있던 식당을 들어갔어요. 메뉴판을 보니 하동의 특산물인 녹차나 하동 옆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이 들어간 메뉴들이 있었어요. 저는 녹차 크림 스파게티를 골랐고, 친구는 하동 섬진강의 재첩이 들어간 재첩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했답니다.






기다렸던 하동 녹차 크림 스파게티를 받는 순간 정말 진한 녹차 색깔에 감탄했어요. 향도 녹차 향일까 하고 코를 가까이 대보았는데요. 정말 녹차 향이 났어요! 맛도 은은한 녹차 향이 느껴졌구요. 소스가 녹진해 보여서 느끼하지 않을까 했지만 담백하고 깔끔해서 한 그릇 뚝딱 비웠답니다. 녹차를 싫어하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겠어요! 소스에 찍어먹을 빵이 있었다면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친구가 주문한 섬진강 재첩 파스타는 매콤하면서도 담백하지만 조개의 풍미가 진해서 아주 맛있었대요.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친구인데 두 그릇을 주문해서 다 먹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맛있다는 말 한마디보다 행동으로 보니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배부르게 먹고 나니 다음에도 화개터미널에 간다면 또 방문하고 싶어졌어요.

📍벚꽃경양식 /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8-4 2층

셔틀버스 찾아 십리벚꽃길


화개는 산골이라 차가 없어도 괜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엑스포 홈페이지를 보니 행사장까지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었어요. 근데 정확한 정류장 주소는 없고 장소명과 약도만 안내가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엑스포 사무소에 전화해서 정확한 주소를 물어보니 ‘십리벚꽃길로 가서 쭉 걸으면 큰 다리가 나온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화개 방문은 처음이라 주소를 알고싶었지만 화개면사무소로 가는 방향으로 가는 길이 십리벚꽃길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셔서 일단 통화를 종료한 뒤 지도에 ‘십리벚꽃길’을 검색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다행히도 생각보다 길이 어렵지 않았어요. 알고보니 ‘십리벚꽃길’은 그냥 도로 이름이었거든요. 초행길이라 정류장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안내 받은 대로 십리벚꽃길을 향해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벚꽃이 지고 이미 앙상해진 벚나무들이 많았어요. 벚꽃이 활짝 핀 하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유명한데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다음엔 벚꽃이 활짝 핀 계절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개는 경관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도착하기 전까지는 차가 있었으면 편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치를 구경하느라 그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발이 닿는 곳마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있었고, 도시의 경적 대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두 귀를 가득 채웠거든요. 걸어오길 참 잘했다며 친구와 주변 경관에 대해 끊임없이 찬사를 하며 화개면사무소를 향해 걸었어요.



면사무소에 도착하니 하동 세계 차 엑스포의 마스코트 하니와 동이가 보였어요. 이 앞에서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지나가던 분께 정류장 위치를 물어보니 ‘저~어기 천막이 있는 곳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고 하셨어요. 드디어 알아낸 정류장 위치로 가니 빈 셔틀버스가 서 있었어요.

“계세요~”
하고 외치자, 기사님이 엑스포 행사장에 가는지 물어보셨어요. 셔틀버스를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는 줄 알았는데 탑승객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해 주셔서 기다리지 않고 행사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예매를 못해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했는데 기사님께서 할인을 해주신 덕분에 정가 만원이 아닌 육천 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완전 횡재!😁

다정한 하동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에 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하동에는 처음 오는지, 정말 차만 마시러 서울에서 먼 이곳까지 온 건지 신기하다는 듯 여러 질문을 하셨던 기사님. 이 지역에는 무엇이 재밌는지, 볼 것은 무엇이 있는지 등 기사님의 다정한 챙김과 여러 질문들, 서울에선 볼 수 없었던 버스 밖의 푸른 풍경에 하동의 정다움과 포근함을 느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하동의 맑은 물이 눈 앞에 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드디어 하동세계차엑스포에 오다



입장하기 전부터 선명히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엑스포에 왔다는 사실이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흥겨운 노랫소리에 친구와 가볍게 춤을 추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양손 가득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왔는데요. 행사장 내내 끌고 다니기가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제2행사장 입구를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물품보관소가 있었어요.

짐 보관은 이름과 번호를 작성한 뒤 담당자분이 맡아주시는 방식이었어요. 한 칸에 배낭 하나만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캐리어는 옆에 따로 세워두었어요. 담당자가 자리에 상주 해있어서 도난 걱정은 없어 보여 맘 놓고 엑스포를 즐길 수 있었어요!



행사장에 입장한 시간은 오후 두 시 경이었어요. 평일 오후였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어요.

행사장 주변으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어 폭 안긴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수도권의 실내 행사장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랬던 걸까요. 실내 행사만 보다가 처음으로 녹음이 가득한 행사장을 보니 초현실적인 기분이었어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운무와 풍경에 할 말을 잃었어요. 다음 날에도 행사장에 방문할 계획이어서 첫날은 이렇게 풍경이 좋은 행사장과 인근을 돌아다니며 푸른 하동을 만끽했습니다.



녹차가 가장 맛있을 때



보성 엑스포에 이어 이번에도 개인 잔을 가져왔지만, 부스 대부분이 종이컵이 아닌 도자기 잔이 갖춰져 있어 개인 잔이 필요 없었어요.



몇몇 부스에서는 이렇게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새겨진 멋진 잔까지 준비해 주셨어요. 차 맛도 좋지만 이런 세심함에 한 번 더 놀랐네요!



전체 부스가 천막을 친 야외 부스라 보성 차 엑스포처럼 수색을 볼 수 없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이번 부스의 천막색은 흰색이라 그늘이 져도 수색이 잘 보여서 좋았어요.



다관 뒤의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차 한 잔을 마시고 산을 바라보니 행복은 여기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부스에서 차를 우리시던 분들도 잠시 손을 멈추고 산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을 정도였으니까요.



하동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시음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부스에 앉아 차를 마셔놓고 구매를 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렇다 보니 처음엔 차를 마셔보라는 권유에도 땅만 보며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지나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셔보지 않으면 어떤 맛인지 모르잖아요! 심지어 옆에는 차에 입문하려는 친구도 곁에 있었고요. 친구가 차 맛을 모른 채 덩그러니 서울로 돌아오게 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하동 온 김에 시음을 정말 열심히 해봐야지!’ 하고 속으로 다시 다짐 하고 있을 때, 마침 옆에서 차를 마시고 가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무슨 차를 좋아하냐 물으셨어요. 용기를 내어 햇차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녹차가 맛있을 시기니 녹차를 부지런히 마시라는 말과 함께 녹차를 우려주셨답니다. 잎도 보여주시고, 향도 맡게 해주셨네요. 게다가 시음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걸 알고 계셨는지 ‘먹어봐야 알지요. 먼 곳에서 하동까지 왔고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왔잖아요. 다 시음비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부담스러워 말고 부지런히 시음하고 다니세요.’라는 다정한 말씀과 함께 녹차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차들도 맛볼 수 있게 내어주셨어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번 엑스포에서는 제로페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시음하다 마음에 쏙 드는 차를 만나게 되면 부스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여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었어요. 엑스포 전용 모바일 상품권이 있어서 30만원까지 10% 할인된 금액에 충전할 수 있었답니다.

다채로움을 더해주는 체험부스





행사장을 둘러보니 시음 부스 외에도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어요. 과거에 스티커사진이 있었다면 요즘엔 ‘인생네컷’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데요, 하동 엑스포에도 ‘하동네컷’ 사진관이 있었어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서 당연히 무료인 줄 알고 뛰어갔지요. 재미있게도 이용료가 12만 원에서 23만 원까지인데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기념하여 삼천 원으로 할인해 준 것으로 표시해 두었네요. 🤣 무조건 이용해야죠!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신 덕분에 친구와 저는 신나게 촬영하고 할인받은 금액 만큼 차를 구매했답니다! 😁👍







체험부스 중에는 블렌딩 티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하동에서 나는 유자, 녹차 등의 재료는 물론 여러 가지 원료에 아로마를 첨가한 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직원분께서 아로마와 각종 원료 향을 맡아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요. 맡는 순간, 저의 차 입문 시절이 떠올랐어요. 가향차를 즐겨 마시다 문득 이 가향차에 사용되는 베이스 차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서 가향차에 주로 쓰이는 다즐링이나 녹차를 사서 마셨었는데요. 밋밋할 줄 알았던 차는 제 예상과 다르게 향이 풍부하고 섬세해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체험 공간에 있던 오일 향을 맡았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이제까지 향기를 향수로만 접하다가 향수에 쓰이는 각각의 재료를 맡았을 때 아, 블렌딩은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 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얻게 되었습니다.



가족 동반 관람객을 위한 퍼즐 맞추기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저희 둘이 호기심 있게 들여다보니, 직원분이 퍼즐을 맞추겠냐 권유하시길래 얼른 의자를 끌고 앉았답니다. 제한 시간은 5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실패했습니다. 사진에 있는 퍼즐이 보기엔 난이도가 쉬워 보여도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웠답니다. 전 당연히 2분 내로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퍼즐 수여식 ‘귀하는 이 퍼즐을 5분 내에 맞추어……’


상품은 미니 퍼즐이었습니다. 전 실패했지만, 친구는 성공했지요. 상품이 깜찍해서 갖고 싶었었는데 5분을 넘겨 맞추다 만 저의 퍼즐 잔해를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허술한 지붕은 비가 오면 새듯이, 닦지 않는 마음에는 탐욕이 스며든다 하였지요. 시도라도 해본 나의 기특함을 높이 사서 퍼즐에 대한 욕망을 잠재워 봅니다. 받지 못한 상품은 다음 어린이의 몫으로 남겨두어야죠. 그럼요.

흘러가는 강물 속에 떠내려보내는 퍼즐의 아쉬움..


얻지 못한 퍼즐에 대한 미련은 하동의 맑은 물과 푸른 것들을 보며 흘려보내기로 해봅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부스를 구경하다보니 폐장시간이 다 되었어 행사장을 떠나기로 했어요. 시음을 하던 중 멀지 않은 곳에 쌍계사라는 절이 있으니 하동 온 김에 둘러보고 가라는 말이 떠올랐거든요. 늦기 전에 절에 들르기 위해 서둘러 짐을 찾으러 갔습니다. 캐리어가 캐비닛에 넣지 못하는 크기라 얼마나 예의주시하셨을지, 짐이 잘 보관되어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쌍계사를 향하여



짐을 챙긴 뒤 쌍계사로 가는 길을 여쭤보았는데요. 안내해주신 분의 말씀으론 10분이면 간다고 했었네요. 그렇게 저희 둘은 캐리어를 끌고 부지런히 쌍계사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쌍계사 가는 길, 노점을 제 집삼아 누워있던 고양이들이 캐리어를 끌고 열심히 올라가는 저와 친구를 쳐다봅니다. 쌍계사 아래에서 자란 녀석들이라 그런지 덕이 제법 있어 보입니다.



나무가 키가 크고 울창한 숲.. 그 것은 산 속이라는 것..


곧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사랑방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연등이 줄지어 달려 있었습니다. 양 손 가득 캐리어와 각종 짐을 들고 언덕을 오르니 ‘아이고…. 그 짐을 들고 여기까지 오셨어요..’하는 말이 들립니다. 행인들의 연민 가득한 눈빛과 물음에 연신 ‘예…’ 라는 대답만 하며 그저 쌍계사를 향해 열심히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근데… 10분이라면서요…. 10분이라면서요…! 😭

드디어 도착한 쌍계사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르막길은 대략 20분 가까이 소요되었습니다.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쌍계사였습니다. 절 입구에 발을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스님이 나오셔서 커다란 종을 댕-댕-댕 쳤습니다. 커다란 종소리에 나무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까지 더 해지니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간절함이 담긴 공양 촛불도 갈대처럼 조금씩 바람에 흔들립니다. 신기하게도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쌍계사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일곱 시였는데도 밝은 하늘을 보니 완연한 여름임을 실감했습니다. 내일도 하동에 있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여기서부터 숙소까지 택시를 타면 8분, 걸어가면 1시간 30분이었던 하동 길. 우리 둘은 이날의 하동을 잊지 않기 위해 걸어가기로 했어요. 숙소까지 한 시간 반을 걸으려면 아무래도 체력이 필요해서 밥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어요.

+ 우리의 느낌이 맞았어요

아참! 우리가 발견한 쌍계사 아래 맛집을 다우님들께 공유할게요!



쌍계사 아래에는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요.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던 식당은 이미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서 테이블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요. 근데, 왼쪽 식당은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들어왔어요. 왜 사람이 없는 쪽으로 들어갔냐 물어보신다면 그냥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느낌이 맞았어요. 밑반찬과 도토리묵, 육수까지 완벽했거든요. 사진에서 도토리묵밥 앞으로 보이는 사찰 국수는 곱게 간 들깨 육수가 메밀면과 어우러져 고소함과 녹진함이 입에 꽉 차오르는 기억에 남는 맛이었어요. 결국 우리는 하동 일정 내내 이 식당에서 식사하게 되었답니다.

📍사찰국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6

하동세계차엑스포 2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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