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시 <담다> : 조태연가 죽로차

봄이 오면 떠오르는 녹차

언제나 달고 구수한 발효차

역사적으로 만들어 온 전통차

외국의 차 제작법을 참고해 만든 독특한 차

우리 나라의 차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재밌는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어요.

우리 주변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맛있고 다채로운 한국차의 세계.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덖음차는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차를 마시고 나면 문득 생기는 궁금증, 이 모든 시작이 조태연가에 있었습니다.

차나무 심기를 장려했던 조태연 할아버지와 한국 덖음차 기술을 널리 알렸던 김복순 할머니. 따뜻한 부부를 닮은 차가 3대까지 이어진 다원, 그리고 조윤석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조태연가.차를 세우기도 전에 마중 나와계신 조 대표님이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조 대표님 인사와 함께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바닥을 밟고 들어섭니다. 문을 여니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도 마중을 나왔네요.

이른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을이 진 듯,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은 곱게 물든 단풍이 녹아 내린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자연스럽게 찻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정리했던 질문 중에 조태연가를 대표하는 말
‘올곧지 않은 차는 팔지 않는다.’ 가 머리를 맴돌았는데요.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첫 질문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올곧지 않은 차는 팔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올곧음’은 뭔가요?

양심 있는 차에요. 제대로 덖는 거죠. 찻잎을 장사꾼 시각이 아닌, 장인으로서 똑바로 보는 거에요. 잘못 덖은 걸 ‘다름’으로 덮으면 장사, 과감히 버리면 ‘장인’이 되는 겁니다.

첫째가 정신, 기술은 그다음이에요. 남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 즉 정신이 제일이라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 아버지가 내게 전해주신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런 이유로 명인은 신청하지 않았어요. 명인은 타이틀일 뿐이니까요.

대신 차 공부를 했어요. 매년 달라지는 기후에 대비해 문제점을 줄여야 하거든요. 집을 고쳐나가듯 끊임없이 보완해야겠죠.

말씀을 듣고 보니, 점자를 읽어나가듯 차를 공부하시네요.

공감되는 표현이네요. 맞아요. 차 공부를 할 때는 항상 점자를 읽듯이 차근차근 읽어나가요. 그렇게 찬찬히 더듬어 나가며 차를 덖고 공부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요.

아버지와 제가 ’조태연가’ 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던 건요. 잘못된 차는 팔아선 안 된다는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왔기에 가능했던 거죠. 항상 보완하고 배워나가야 해요. 단순히 뒤쳐지지 않음이 아닌, 잘못된 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죠.

훌륭한 기술을 가져도,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다면 장사꾼이나 다름없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물론, 수입이 생겨야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는 걸 잘 알아요. 정직함으로 차를 덖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가 생기죠. 잘못 덖는 바람에 결국 버려야 하는 차를 코 앞에 두면 고민이 많이 생길 거예요. 너무 아쉽겠죠. 마음이 안 좋고요. 귀한 찻잎이니까요.

하지만 내게 그런 건 없었어요. 외려 아집이 생겼었죠. 정말 피 터지게 했는데, 당시 노력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얼마나 일궜는데, 노력했는데! 그래서 잠 줄이고, 밥 안 먹고, 무리하면서 계속 차를 덖었어요. 내 차는 틀리지 않았어! 에 집착했던 거죠.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였죠.

하지만 어느 순간 아집이 탁! 깨지더라고요. 그 순간 느꼈어요. 내 아집을 넘어서는 시기가 있어야 맛있는 차가 태어난다는 걸요. 그제야 안 보이고 안 들렸던 주변이 보이고 들렸습니다. (웃음)

조 대표님은 답변을 마친 뒤 여유 있게 웃으며 차를 우려냅니다.

올곧음이 무엇인지 와닿습니다. 답변을 듣고 난 후, 이제까지 ‘일만 잘하면 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걸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비판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발전 없는 옹고집이 되었던 제 과거도 다시 떠오르고요.

지금까지 기술은 물론, 정직한 차를 만들고 판매하겠다는 대표님의 ‘올곧음’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하지 않은 온도와 겨울에 동해를 입어 생산량이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 마음은 어떻게 지켜나갈까요?

각종 자연재해와 기후 문제 영향을 받았을 때 어떤 방향으로 생산하시는지, 또 그 마음을 어떻게 지켜내시는지요.

기후 문제, 피할 수 없는 문제죠. 하지만 어려운 건 없어요. 환경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제다를 하면 됩니다. 때를 보다가 찻잎 모양을 보고 결정하거든요. 우전 시기에 땄지만, 맛이 세작이라면 고민은 되겠지만 우전으로 팔기엔 좀 그렇거든요. 물론, 장사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요. (웃음)

정 어렵다면 발효차를 맛있게 만들면 됩니다. 차 말고도 여러 대안이 있으니 문제 될 건 없어요.


✎‘정 어렵다면 발효차를 맛있게 만들면 된다.’라는 말에 웃음이 나옵니다. 죽로차는 언제, 어디서 마셔도 맛있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으니까요.

다관을 손으로 감싸는 조윤석 대표님을 바라봅니다. 차를 덖을 때와 우릴 때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혹시 차를 손님에게 우려낼 때 하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맛있어져라.’ 하고 생각해요.

(웃음)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여태까지 ‘맛있어져라.’ 생각하며 차를 우려낸 경험은 없어서요. 특별히 그렇게 생각하며 우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요. 긍정에서 오는 힘을 믿거든요. 제 에너지가 차를 통해 마시는 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듯 정신, 즉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마찬가지로, 차를 덖을 때처럼 우릴 때도 좋은 생각을 해야 마시는 이에게 전달됩니다.

조윤석 대표님은 새로운 차를 꺼내, 가위로 자르는 선을 따라 오렸습니다. 절취선에 보이는 문구 ‘가위로 꼭 예쁘게 잘라주세요’ 가 눈에 들어옵니다.

죽로차 봉투에 적힌 ‘가위로 꼭 예쁘게 잘라주세요’ 에 뜻이 있나요?

‘절취선’, 너무 삭막해요. 제가 예쁜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럴까요? 제 차를 드시는 분도 예쁜 분일 거고요. 예쁘게 자를 거 생각해서 그런 문구를 넣게 되었어요. 좋은 차는요. 차를 만드는 사람에서 끝나지 않아요.

차를 구입해서 보관하는 걸 ‘장다(*藏茶)’라 합니다. 절취선대로 자르면 차가 빛을 막고 좀 더 안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어요. 차를 이렇게 잘 보관하는게 좋은 차를 마시는 한 가지 차 덕목이라 생각하네요.

*藏茶 장차, 장다. 차를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차생활문화대전 지식백과)

이제까지 ‘절취선’ 이란 단어에 익숙해져 있던 제게, 예쁘게 잘라달라는 문구는 처음입니다. 문구를 보고 웃음이 나서 질문했는데, 덕분에 조태연가에서 중요시하는 차를 대하는 마음을 좀 더 깊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태연가에 본인 이름을 걸고, 좋은 정신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조태연’ 옹 존함에 담긴 뜻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조태연 옹의 존함 뜻은 무엇인가요?

클 태(泰)에 물 흐를 연(漣)이지요. ‘세월이 흐를수록 커진다.’ 라는 뜻입니다. (웃음) 그러고 보면, 할아버님 이름처럼 제 꿈이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 시즈오카에서 박람회를 했었는데요. 에피소드가 있어요. 일본 사람이 차를 마시면서, 저랑 차를 번갈아서 계속 보더라고요. 왜 그러나, 차가 이상한가, 맛이 없나? 싶었어요. 알고 보니 걸어놓은 현수막이 있죠. 잘못 인쇄된 거였어요. 우리가 ‘정직한 손이 깊은 향을 만듭니다.’ 인데요. ‘정직 한 손이 깊은 향을 만듭니다.’ 로 번역된 거죠. 제가 한 손으로 차를 만든 줄 알고 기인 보듯이 봤던 거였어요.

그 덕분일까요. 시즈오카 박람회에서 프랑스 브랜드 팔레데떼(Palais des Thés) 담당자를 만났어요. 거기서 조태연가 죽로차 납품이 결정되었죠.

팔레데떼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윤석 대표님의 조태연가 죽로차

팔레데떼에서 판매되는 조태연가 차 이름은 무엇이고, 프랑스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Jukro(죽로) 입니다. 현지 반응은 생각보다 결과가 정말 좋았어요. 조태연가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더불어, 유럽 다큐에서 죽로차가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가신다 들었어요. 유학지로 채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체코, 영국, 독일, 프랑스 이렇게 네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요. 체코는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영국은 대중적인 것만 좇는 경향이 컸죠. 독일은 국수주의 경향이 있어 선택이 마냥 쉽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비교해 보니 결국 프랑스였어요.

프랑스에서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요?

한국 차 문화 초석을 다지고 싶어요. 문화를 빠르게 터득하기 위해선, 그 나라 언어를 습득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불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다음엔, 프랑스 출신 티 소믈리에를 만날 거예요. 문화와 기호 차이를 자세히 배우려 해요. 외국인에게 케첩에 물을 타서 주면 어떻겠어요. 경악하죠.

그렇듯, 아무리 내 차여도 프랑스인 기호에 맞게 우려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이미 자리 잡힌 문화 속에, 한국 문화를 녹여내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요. 덕분에 국가 문화, 기호에 맞춰 차를 선보여야겠다는 포인트를 얻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죽로차는 팔레데떼 5대차에 들어갔어요.

대표님 말씀을 듣고 팔레데떼와 조태연가에 적힌 우림법을 각각 비교해보았습니다.

출처 : 조태연가 죽로차 홈페이지
출처 : 팔레데떼 홈페이지
감동화개 박주리 대표님

유학 기간 동안 조태연가는 *감동화개 대표님이 맡아주시는 건가요?

이미 전부 맡아서 해주고 있죠. 언제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웃음) 항상 든든해요. 우리 감동화개, 티콜렛, 여름홍차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가득 담아 키운 기특한 제자예요.

* 감동화개 : 조태연가의 찻집

티콜렛? 정말 초콜릿처럼 생긴 차네요.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고려단차를 재해석해서 만든 제품이에요. 역사 속 차를 연구 중이었죠. 고려단차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 특징을 되살려 볼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쪼개 먹는 초콜렛이 떠오르는 거예요.

다구를 살 필요도 없고 티백 유해 물질도 걱정이 없잖아요. 그래서 티(TEA) + 초콜렛을 합쳐, 티콜렛이라 지었어요. 간편하고, 맛도 여섯 가지로 다양하고, 안전해요.

한 조각 우리면 일주일을 먹을 수 있어 효율이 좋아요. 간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혈당 관리하는 분께 선물 혹은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 대신 주면 어떠할까요? (웃음)

여름 홍차는 특별히 ‘여름’ 홍차인 이유가 있는지요?

발효차는 동양철학 음양 관계에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차입니다. 현재 한국 식문화는 대부분이 음의 식단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한국 식단에 부족한 양의 기운을 채워 줄 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8월 5일 38도 가장 무더웠던 여름날, 양의 기운을 가득 품은 여름 홍차를 만들게 되었어요. 8월 5일에 만들었다는 의미로 달력처럼 패키지를 꾸며보았어요.

한국 차 문화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시나요?

근래 차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수업과제가 ‘아름다운 찻자리’를 만드는 거였어요. 다른 분은 어떻게 해왔는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어떻게 하셨을까~?

보고 왔더니 확실히 멋졌어요. 멋지고 화려한 꽃, 누가 봐도 알만한 값비싼 다구, 정교한 자수가 놓인 티 매트,비단… 그런 찻자리였지요. 그렇게 보고 왔더니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더 많아졌었는데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 결과가 저 테라스 밖에 있어요. 한 번 가보실까요? 여러분이 제 아름다운 찻자리 첫 손님이에요.

조 대표님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름다운 찻자리’가 있는 테라스로 우리를 데려가 주셨어요. 조태연가에서 만든 아름다운 찻자리는 무엇일지 두근거렸죠. 얼마나 정교하고 고울지 상상이 안 갔습니다. 그리고, 대표님 뒤를 따라간 테라스에는 상상했던 것과 다른 찻자리가 눈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재활용으로 다시 태어난 찻자리입니다. 우리를 ‘아름다운 찻자리’에 초대해 주셨죠. 곧바로 차를 우려주셨습니다.

한국차의 미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어요.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회가 되지 않았는지요. 외적인 아름다움속에선, 어린시절의 정다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오래되고 정다운 물건들을 수집해서 찻자리를 꾸리게 되었답니다. 느낌이 참 따뜻하죠?

이렇게 작은 찻상에 옹기종기 모이니 참 좋네요. 싫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붙고 싶지도 않잖아요. (웃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차는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는 차인거 아시죠? 저는 한국 차 문화가 이렇게 정답고,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윤석 대표님 말씀을 듣고 지난 일상을 돌아보았습니다. ’보기 좋음’ 기준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선명해지는 순간입니다. 사실 내 눈에 보기 좋은 게 아닌,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왔던 게 아니었을까요. 어느새 무엇을 보던 실용성이 아닌, 얼마나 예쁜지 생각해 왔던 나 자신이 보입니다.

조윤석 대표님의 ’아름다운 찻자리’에서 정말 오랜만에 순수한 마음으로 차를 마셨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 차를 마주했던 순간, 차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시절,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했던 차, 외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았던… 차를 우리는 순간 뽀얀 김과 함께 행복해했던 시간, 차를 한 잔씩 마실 때마다 순수했던 시절이 연상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찻자리에서 과거를 떠올리고 있을 때 쯤, 대표님이 질문을 건넵니다.

꿈이 뭐예요?

꿈이 뭐냐는 말은 어린 시절에만 들은 질문이었습니다. 꿈이 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매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고 평가 받고 좌절하다 뒤처지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죠. 정작 내가 무얼 하며 살고 싶은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깊이 품어왔던 꿈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 일기장과 같이 내다 버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부모님조차도 ‘네 꿈이 뭐였더라’ 하며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을 때,

아무도 대답하지 못해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조 대표님은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이 뭐냐고 당당하게 묻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직업이 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 그런 꿈 말고요. 남이 들었을 때 너무 ‘꿈같은 소리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런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상하고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꿈은 보다 더 넓은 세계에 조태연가를 알리는 거에요.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살면요. 꼭 이루어져요. 반드시요. 저도 점점 이뤄지는 과정에 있어요. 여러분, 계속해서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덖음차를 널리 알리신 김복순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잃고 일본으로 가게 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약으로 차를 덖으시던 것에 익숙해 차 따는 일을 하다 덖음 제다법을 지도하는 제다사로 일하게 되는데요. 광복 이후 부산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조태연 할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합니다. 국밥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하던 중, 할머니는 한국 차를 만들고 싶은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남편에게 꿈을 공유합니다. 그런 꿈을 들은 할아버지는 아내를 위해 좋은 차를 만들 터전을 찾겠다 약속하지요.

부부는 전국을 돌아 하동의 화개에서 원하던 차나무를 찾았습니다. 이후 화개에 정착하여 차밭을 확장하며 차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덖음 제다법을 전파했어요. 그렇게 1962년 9월 8일 ‘고려제다본포선차’ 제다원을 설립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의 결과물이었죠. 그 뜻을 기려 현재의 ‘조태연가 죽로차’까지 전승될 수 있었습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하동 덖음차의 더 꿈>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가 이뤄낸 꿈, 이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조윤석 대표님의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 차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대표님의 발자취가 빛을 발해 언젠간 전 세계에서 우리 차를 쉽게 만나볼 그 날이 상상되네요.

프랑스 팔레데떼에서의 조윤석대표님

여러분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 혹은 가슴속에 오래 품어두었던 것이 있나요? 꿈이 담긴 죽로차 한 잔으로 잠시 묻어두었던 꿈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다우님의 손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죽로차. 차 마시는 이웃, 티웃에서 조태연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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